쉼을 나누는, 먼지의 여행

먼지신혜의 그림은 편안하다. 다정한 친구가 소곤소곤 들려주는 이야기 같다. 이렇게 온기가 가득한 그림을 그려낸 이는 누구일까, 그 사람이 궁금해진다.

앞길을 몰라 막막해하던 대학생에서 용감무쌍한 무전여행을 떠난 여행가로, 이후 길에서 담아온 이야기를 전달하는 작가에서, 또다시 마음을 담은 그림을 그리는 화가로. 온 힘을 다해 자신의 길을 찾고, 자박자박 꾸준히 그 길을 걸어가고 있는 먼지신혜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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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졸업할 쯤에, 남들이 말하는 ‘해야 하는 일들’을 해야만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과연 지금까지 내가 뭘 해왔던 걸까, 제가 쌓아왔던 모든 게 그냥 한번에 훅 가버릴 수 있는 먼지처럼 느껴졌어요.”

그런 허망함과 함께 먼지신혜는 길을 떠났고, 1년 2개월 동안 돈 없이 인도와 태국, 중국 등 여러 나라들을 여행했다. 그 여행의 기억들을 담아 ‘먼지의 여행’이라는 책을 펴냈고, 또 다른 여행을 이어가면서 마음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평화롭고 편안하면서도 자유로운

“어릴 적부터 늘 예술을 하고싶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도 컸고, 무엇보다도 제가 예술에 담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 막연했어요. 그러다 여행을 하면서 힘이 생겼어요. 그동안은 그림에 대해 그저 멀리 있는 막연한 것으로 생각했는데, 앞으로 이걸 갖고 살아보고 싶다는 바람을 갖게 됐어요.”

그림을 갖고 살아보고 싶다는 바람을 알아봐준 선생님과 함께, 그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나갔다. 낯선 곳을 떠도는 여행을 좋아하던 그가 약 3년간 오로지 그림에만 파고들었다고 하니, 얼마나 그 바람이 절실했는지 짐작이 갔다. 그리고 그 긴 시간을 거쳐 쌓아온 작품들에는 먼지신혜의 지나온 길과, 지금의 생각들, 앞으로의 바람이 모두 담겨 있다.

“그림 속 껴안는 팔의 모양은 판단하지 않고, 그저 있는 그대로 존재하는 느낌, 제 안의 여러 요소들을 감싸는 느낌에 대한 표현이에요. 평화롭고 편안하면서도 자유로운 상태를 나타내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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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을 나누고 싶다는 바람

“제 그림을 보는 사람들이 휴식을 얻으면 좋겠어요. 몸이 피곤할 때 쉬는 육체적인 휴식이 아닌, 정신적인 휴식요. 스스로 갖고 있는 잣대나, 옳고 그름이라는 판단, 그런 것들을 다 내려놓고 편안해진 상태에서 느끼는 정신적인 쉼을 공유하고 싶어요.”

쉼을 나누고 싶은 먼지신혜의 그림, 그 자신 스스로 쉼없는 길을 헤쳐왔기에 정신적인 휴식이 얼마나 소중한지, 위안이 되는지 깊이 이해하고 있는 듯 했다. 그의 진심이 담겨 있는 그림은 마음에 성큼 와 닿아 포근함을 안겨주며 위로해준다.

먼지신혜 블로그 – http://blog.naver.com/nanyanya

Facebook- https://www.facebook.com/ShinheMun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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